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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쓴 정우철 도슨트(전시해설가)의 강연을 듣고 그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림에 조금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음을 읽어보면서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요새 젊은 화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림은 오히려 언어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왜 그림은 없어지지 않고, 화가들은 계속 등장할까? 그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찾아 읽고, 강연까지 듣게 된 정우철 전시해설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꽂히는-한-작품-오래도록-감상하는-그림
꽂히는 한 작품 오래도록 감상하기_출처 pixabay

▲ "미술관에서 모든 작품을 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 하나만 봐도 됩니다." 이 말은 그림의 존재 이유와도 이어진다.

 

그림에 감동 받아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그림에 감동 받아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깝게는 우리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이전에 그림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심정과 비슷한 그림을 봤을 때 위로를 받고 감명을 받는다. 이게 그림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하고 정우철 전시해설가는 말한다.  또 다른 사연을 예로 들어보겠다.

빈센트-반-고흐의-별이-빛나는-밤에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1889)_출처 pixabay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는 생전에 그림 딱 1점을 팔았고, 그마저도 지인이 산 것이다. 반 고흐는 어렵게 살았지만, 그림에 절망이 아닌 희망이 보인다. 그는 희망을 그린 화가이다. 더욱이 '별이 빛나는 밤에'는 반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그린 것이다. 이러한 그림을 접하고 인생이 바뀐 이가 있다. 바로 절규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화가 뭉크이다. 뭉크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접하고 생각이 바뀌게 된다. 절규를 그리던 화가 뭉크는 반 고흐를 보고 '태양'이라는 작품을 그린다. 뭉크의 나라인 노르웨이 화폐 앞면에는 뭉크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그의 대표작인 '태양'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 사연을 듣고 노르웨이에 가보게 된다면 그 나라의 화폐가 다르게 다가오겠다.

에드바르-뭉크의-태양
에드바르 뭉크의 태양(1909)

반 고흐를 통해 뭉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그리는 법을 배우게 됐나 보다. 그림 속 태양이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다. 그림을 그린 배경을 알아보면, 노르웨이는 11월~1월에 극야 현상이 있다. 태양이 아예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기간이라고 한다. 뭉크는 어둡고 긴긴 겨울 끝에 기다리고 있을 봄의 첫 태양을 그렸다. 이전의 절규와 같은 어두운 그림을 그리던 화가라고는 믿기지 않는 밝은 희망의 에너지가 넘친다. 

 

요약

언어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그림은 인간과 매우 가까운 수단이었을 거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유일한 도구였을 테니 말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감명을 받고 생각이 바뀌기도 하는 걸 보면, 화가들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예술가인 것이다. 그림을 잘 몰라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미술관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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