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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하고 포기하는 생활이 반복된다면 세바시 강연을 들어보자. 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님께서 명쾌하고 단순하게 그 이유를 분석해 주고, 누구나 실천해 볼 수 있는 해답을 공유해 주신다. 강연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

 

"하려던 거 잘하고 있어?"라고 물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답하는가

  1. "했어 or 못 했어." -> 계획을 안 세운 사람
  2. "65% 했어." -> 20단계의 계획을 세운 사람

위의 질문에 첫 번째처럼 "했어." 또는 "안 했어."라는 식으로 답변한다면 계획이 없었다는 뜻이다. 우리가 계획을 세워서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목표만 있고 계획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또 다른 예시로, "OO을 잘 마치자!"라는 말은 목표이지, 계획이 아니다. 그렇지만, 아래처럼 목표를 잘게 쪼개 놓으면 비슷한 것끼리 묶을 수 있거나, 순서가 생긴다. 이것이 바로 계획이다.

 

  • 저녁 7시까지 OO을 마치자 (목표)
    • 2시까지 ~를 하고, ~~를 시작하자. (계획 1)
    • 4시까지 ~~를 시작하자. (계획 2)
    • 6시 30분에 ~를 하고, ~~를 하자. (계획 3)
    • 7시에는 ~를 하자. (계획 4)

=> 이러한 계획이 있으면 "진도 감"이 생긴다. 조금 더 속도를 내야 할지, 천천히 해도 될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자기가 했던 일에 성공과 실패와 같은 이분법적인 대답을 한다는 것은 계획이 없었다는 뜻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표가 생기면 습관적으로 10등분을 하라. 최소한 10등분을 해야 마음에 10개의 눈금이 생긴다.    10개의 눈금이 바로 진도고, 점수가 된다.

 

"성공의 관점에서 계획은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낯선 상황에 들어가야 기존에 있던 생각으로부터 벗어난다. 낯선 것을 하는 이유는 정체되지 않고, 새로운 생각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비싼 낯선 경험'보다는 '값싼 낯선 경험'을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인생의 드라마틱한 성장은 사실 중간중간의 징검다리가 있으며, 이것은 우리 자신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낯선 것들을 경험하는 순간순간에서 에너지가 나오는 것이라 한다. 내가 자주 가는 길 옆 길, 자주 가는 곳의 바로 옆 동네, 늘 먹던 음식과 약간 다른 것 등등 '살짝' 다른 것들을 경험하면서 내가 의외로 전혀 다른 것을 하고 완전히 새로운 것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게 되어 있다.

 

즉, 인간은 굉장히 큰 변화는 큰 낯섦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실제로 '조금' 다른 일에 인간이 가장 저항한다. 이를 바꿔 말하면 '살짝만' 변화를 줘도 우리 뇌는 굉장히 불편해할 거란 말이다. 이러한 불편함은 완전히 다른 생각, 전혀 다른 것을 해보려는 시도 같은 것과 연결되어 있다. 

 

이를 정리하면, 계획을 짤 때는 우리 뇌를 꼬시는 거다. "살짝 밖에 안 달라." "어 알겠어. 그건 내가 계획으로 허용해 줄게." 그런 다음에 실제로 하게 될 때는 약간만 다른데도 우리 뇌는 "어우야 이거 엄청 다른데??" 하면서 새로운 일을 한번 해보거나 전혀 다른 아이디어를 빼내 보거나 하는 쪽의 뇌가 작동하게 된다.

 

"그럼 어떤 것을 계획으로 세워야 하는가?'

계획으로 세우면 안 좋은 것들을 말하면 '시간'과 '명사'이다. 

 

1) 시간 : 오후 1시까지 OO 하기

이는 어떤 일을 하기 위한 좋은 계획이지만, 인생의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바보 같은 계획이다. 왜냐하면 기한을 맞추기 위해 우리는 일의 질(quality)을 거래하기 때문이다. 촉박해지면 우선은 대충 마무리하게 된다.

 

2) 명사 : 의사, 교사...처럼 직업이나 직업과 유사한 상태로 목표나 계획을 잡는 것

명사는 인간으로 하여금 생각을 안 하게 만들기 위해서 만든 인간의 독특한 품사이다. 우리가 명사를 쓰면 생각이 거기서 끝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인지적으로 생각의 양을 줄이기 위해 다른 동물들에게는 없는 명사라는 품사를 폭발적으로 만들어 냈다.

월등히-많은-명사-출처-세바시
월등히 많은 명사_출처 세바시

명사를 인간이 왜 좋아하는가 하면 생각의 양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 "너의 꿈이 뭐야?"라고 물으면 "교사야."라고 답변하면 마치 확고부동한 목표나 명확한 꿈처럼 보인다. 이게 착각이다. 꿈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 명사 대신 동사로 표현해 보자. "너의 꿈이 뭐야?" "나는 천상 가르치는 거야." 이는 어떤 것이든 가르치는 일이 될 수 있기에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말장난 같지만 목표나 계획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정리하면, '시간'과 '명사'에 관한 목표나 계획을 빼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목표나 좋은 계획이 만들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요약

가만 보면 인간은 격렬히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 하면서도, 변화하고 성장하고 싶어 한다.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김경일 교수님의 조언을 통해 삶의 힌트를 얻었으면 좋겠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세바시 강연: 결심하고 포기하는 생활이 반복된다면'을 통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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