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화가들'을 쓴 정우철 도슨트(전시해설가)의 강연을 듣고 그림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림에 조금의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다음을 읽어보면서 같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
그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 요새 젊은 화가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림은 오히려 언어보다 역사가 오래되었다. 왜 그림은 없어지지 않고, 화가들은 계속 등장할까? 그림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가까이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찾아 읽고, 강연까지 듣게 된 정우철 전시해설가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 "미술관에서 모든 작품을 다 볼 필요가 없습니다. 내 마음에 들어오는 것 하나만 봐도 됩니다." 이 말은 그림의 존재 이유와도 이어진다.
그림에 감동 받아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
▲▲▲그림에 감동 받아서 인생이 바뀌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가깝게는 우리의 경험을 떠올려 보자. 이전에 그림을 본 적이 없는 사람들도 자신의 심정과 비슷한 그림을 봤을 때 위로를 받고 감명을 받는다. 이게 그림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하고 정우철 전시해설가는 말한다. 또 다른 사연을 예로 들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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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는 생전에 그림 딱 1점을 팔았고, 그마저도 지인이 산 것이다. 반 고흐는 어렵게 살았지만, 그림에 절망이 아닌 희망이 보인다. 그는 희망을 그린 화가이다. 더욱이 '별이 빛나는 밤에'는 반 고흐가 정신병원에서 그린 것이다. 이러한 그림을 접하고 인생이 바뀐 이가 있다. 바로 절규라는 작품으로 잘 알려진 화가 뭉크이다. 뭉크는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접하고 생각이 바뀌게 된다. 절규를 그리던 화가 뭉크는 반 고흐를 보고 '태양'이라는 작품을 그린다. 뭉크의 나라인 노르웨이 화폐 앞면에는 뭉크가 그려져 있고, 뒷면에는 그의 대표작인 '태양'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이 사연을 듣고 노르웨이에 가보게 된다면 그 나라의 화폐가 다르게 다가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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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고흐를 통해 뭉크는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그리는 법을 배우게 됐나 보다. 그림 속 태양이 찬란한 빛을 내뿜고 있다. 그림을 그린 배경을 알아보면, 노르웨이는 11월~1월에 극야 현상이 있다. 태양이 아예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기간이라고 한다. 뭉크는 어둡고 긴긴 겨울 끝에 기다리고 있을 봄의 첫 태양을 그렸다. 이전의 절규와 같은 어두운 그림을 그리던 화가라고는 믿기지 않는 밝은 희망의 에너지가 넘친다.
요약
▲▲▲ 언어가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그림은 인간과 매우 가까운 수단이었을 거다. 수많은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유일한 도구였을 테니 말이다.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을 보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감명을 받고 생각이 바뀌기도 하는 걸 보면, 화가들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는 예술가인 것이다. 그림을 잘 몰라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미술관에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도 되겠다.